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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25·26·27호 폭풍 도루+15G 연속 안타…'8회 참사' SD 4연패

박대기
뉴스
606
2023-08-10 14:40


3차례 도루로 유니폼과 몸 곳곳이 더러워진 김하성


3차례 폭풍 도루에 성공한 김하성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안타와 도루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또 한번 펄펄 날았다.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88가 유지됐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최지만(지명타자)-루이스 캄푸사노(포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짜면서 3연패 탈출을 노렸다. 선발투수는 다르빗슈 유였다.

김하성은 펄펄 날았으나 샌디에이고는 웃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1-6으로 역전패해 4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55승60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점점 불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르빗슈는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충분히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지 못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도루를 시도하는 김하성


빅리그 데뷔전에서 김하성에게 호되게 당한 시애틀 매리너스 신인 투수 에머슨 핸콕



# 김하성 25·26도루 폭풍 질주…신인 투수 혼을 빼놨다

김하성은 1회초부터 시애틀 우완 선발투수 에머슨 핸콕의 혼을 쏙 빼놨다. 핸콕은 이날 빅리그 데뷔전에 나선 신인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1-1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3, 4, 5구를 차례로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1루를 밟은 김하성은 이때부터 시애틀 배터리의 골칫덩이가 됐다. 무사 1루 타티스 주니어 타석에서 2루를 훔치며 시즌 25호 도루를 기록하더니, 1사 2루 소토 타석에서 다시 한번 3루를 훔치며 내친김에 26호 도루까지 기록했다. 핸콕이 2루에 있는 김하성을 신경쓰지 못하는 빈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파고들었다.

득점 장면까지 김하성의 주력이 돋보였다. 소토가 투수 앞 땅볼을 쳐 홈 쇄도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는데, 김하성은 과감하게 홈으로 내달리며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 핸콕은 김하성을 신경 쓸 정신도 없이 1루에서 소토를 잡는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김하성이 발로 미친듯이 뛴 덕분에 샌디에이고는 1-0으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김하성



#15G 연속 안타, 2015년 맷 켐프 이후 SD 최장 기록…27호 도루까지

김하성은 3회초 1사 후 2번째 타석에서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볼카운트 1-2로 불리한 상황에서 핸콕의 4구째 시속 93.3마일(시속 150㎞)짜리 싱커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멀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이래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간 순간이었다.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김하성이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가면서 2015년 1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맷 켐프 이후 최장 연속 안타를 달성한 샌디에이고 타자가 됐다"며 김하성의 최근 활약상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김하성은 안타에 만족하지 않고 또다시 발로 핸콕을 흔들었다. 1사 1루 타티스 주니어 타석 때 또 한번 2루를 훔치며 시즌 27호 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한 경기에 도루를 3차례 이상 성공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이번에는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김하성(왼쪽)과 마쓰이 가즈오


# 김하성, 2007년 마쓰이 가즈오 넘어 亞 내야수 최다 도루 역사 쓰나

김하성은 이제 아시아 출신 내야수 한 시즌 최다 도루 역사에 도전한다. 2007년 일본인 내야수 마쓰이 가즈오가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기록한 32도루다. 아시아 출신 최다 기록은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나타난 신성 스즈키 이치로가 기록한 56도루다. 이치로를 넘기는 어렵지만, 마쓰이는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페이스다.

김하성은 지난 5일 LA 다저스전에서 23, 24호 도루를 연달아 성공하며 이미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0년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시절에 달성한 22도루였다. 김하성은 이제 아시아 내야수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대기록까지 5개를 남겨뒀다.



호수비를 펼친 김하성


# 소토와 호수비 협업까지…김하성 수비 WAR 2위답네

글러브를 낀 김하성도 맹활약을 이어 갔다. 1-1로 맞선 6회말 2사 후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할 때였다. 에르난데스는 2루타 코스로 판단하고 2루까지 내달렸는데, 먼저 좌익수 소토가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2루 옆을 지키고 있는 김하성에게 정확히 공을 배송했다.

김하성은 지체하지 않고 2루로 달려드는 에르난데스를 태그했다. 자칫 에르난데스의 발이 먼저 베이스에 닿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김하성이 글러브로 먼저 막아서면서 태그아웃시킬 수 있었다. 시애틀 벤치가 챌린지 요청을 포기한 완벽한 아웃이었다.

미국 현지 중계 화면은 김하성이 에르난데스 다리 부근을 태그하는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보여주며 김하성의 수비를 칭찬했다. 김하성이 왜 메이저리그 야수 수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위에 올라 있는지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김하성은 9일까지 수비 WAR 2.0으로 탬파베이 완더 프랑코(2.2)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최지만

# 눈야구는 나도 안 빠지지…최지만, 3G 연속 볼넷 출루

이달부터 김하성의 동료가 된 최지만은 3경기 연속 볼넷을 얻으며 출루 행진을 얻어 갔다. 샌디에이고 이적 첫 안타는 아직이지만,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6경기에서 볼넷만 5개를 얻는 눈야구를 펼치고 있다.

최지만은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후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었다. 시애틀 선발투수 핸콕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6구째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골라내며 1루를 밟았다. 김하성에 이어 팀의 추가 득점에 기여하고자 했지만, 다음 타자 캄푸사노가 중견수 뜬공에 그쳐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최지만은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고 6회초 대타 가렛 쿠퍼와 교체됐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종전 0.185에서 0.183으로 약간 떨어졌고, 출루율은 0.239에서 0.244로 올랐다.



샌디에이고를 무너뜨린 시애틀 칼 롤리

# 8회 5실점 불펜 붕괴…SD 이길 수 없었다

1-1 균형은 8회말에 깨졌다. 불펜 투수 스티븐 윌슨이 1사 1루에서 칼 롤리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해 순식간에 1-3으로 벌어졌다.

불붙은 시애틀 타선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타이 프랑스가 중전 적시 2루타를 쳐 1-4로 거리를 벌리며 끝내 윌슨을 끌어내렸다.

바뀐 투수 톰 코스그로브마저 2사 2루에서 케이드 말로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1-5가 됐고, 2사 1, 2루에서는 딜런 무어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6으로 참패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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